정성태 [칼럼]

새정련, 그 추악한 이름에 침을 뱉는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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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련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를 모양이다. 정당 행사로서는 최고의 잔치가 되어야 하는 일일 테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국민적 시선은 매우 싸늘한 기류가 역력하다. 사실은 조롱과 냉소로 얼룩지고 있다는 말이 보다 사실에 부합되는 표현일 테다. 더 솔직해지자면, 침을 뱉고 싶은 심정이 가득할 것으로 여긴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조차 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130석을 갖춘 거대 정당이라는 외피를 걸치고 있으나, 도무지 국민적 여망에는 부응하지 못한 채 흐느적거리는 식물 정당으로 전락해 있다. 좆은 대봉 크기로 달렸으되, 발기가 되지 않으니 옥문만 어지럽히고 마는 겪이다. 현재 상태로는 비아그라 처방조차 아무 쓸모없는 심각한 병증에 처해 있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이를 풀어서 살펴보자. 세월호 특별법 관련,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법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슨 깊은 속사정이 있었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에게 질질 끌려 다니기에 바쁜 인상이었다. 그러다 이내 야합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후 터져 나온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해외자원개발, 방위산업 비리 등 숱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애만 태우다 별반 기대할 수 없는 형국에 처해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십상시 문제 또한 여론에 떠밀린 정치 공세만 있을 뿐 성과는 별반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다는 뚜렷한 반증이다. 이에 대한 국민 여론, 특히 야권 지지층 사이의 반응은 명징하다. 즉, 강도와 살인을 저지른 범죄 집단도 밉지만, 이들과 협잡해 범인 검거를 소홀히 하고 있는 수사관에 대해서는 더욱 밉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새정련에 대해 사실상 어용 야당으로 낙인찍은 채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제대로 된 야당,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또 공의를 바로 세우며,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통일의 대장정을 수행할 수 있는 선명 야당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다. 요체는 입술로만 그치는 말장난을 남발하며 현혹하는 사이비 집단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민중의 뼈저린 자각이다. 고난 받는 역사의 한복판, 그 굴곡진 시대의 현장에서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몸부림치는 진실에 기반을 둔 야당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련, 충고하거니와 해체하는 것이 순리다. 언제까지 기만적 행태로 야당 권력을 독점하며 그 지지층을 기만할 셈이란 말인가? 국가와 국민 일반의 가슴에 사무치는 죄를 짓는 세력은 결코 온전치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에 대해 방임하거나 또는 협잡한 세력에게 면죄부가 발부된다는 뜻은 결단코 아니다. 오히려 먼저 심판되고 거기 또 다른 대안 세력으로 재편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지금의 새정련에게 적합한 말이기도 하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