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낙엽 위에 쓰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1.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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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위에 쓰다

 

 

 

지난 계절의 숱한 언어를 반추하며

남은 잎사귀가 찬바람에 떨고 있다.

그 언저리,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오늘 여기까지의 인연으로 남았음을.

 

이제 서로 무심한 사람으로 돌아선 체

그 모든 기억도 끝내 소각해야 하는 지금,

다만 거기 너의 건강을 온전히 구하

못내 전망 좋은 기도만은 남겨 두리니.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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