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왜 진보당 약진이 요구되는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4. 6.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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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후보에게 투표하면 자칫 사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이 있는 것으로 안다. 심정적으로는 진보당을 지지하면서도 막상 투표장에 들어서면 진보당 후보를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믿음을 지닐 일이다. 설혹 이번에는 당선시키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러나 진보당을 선택한 그 표심의 의미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저 패악한 집단인 새누리당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중대인 관제 야당 새민련을 압박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사표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저들 거대 이권 집단의 프레임 안에 진실을 묶어 두겠다는 교활한 계책이다. 따라서 우리 안에 내재된 공연한 두려움을 깨트려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란 있을 수 없다. 오늘 진보당이 기반하고 있는 거기 그곳에, 내일에 대한 믿음을 심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라야 세상은 보다 밝게 열린다.

 

아니할 말로, 새누리당과 새민련은 상호 별반 차이가 없는 도적놈 소굴이다. 다만 누가 더 크게 개혁을 유린하고 또 서민을 기망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공동체 전체를 망국으로 인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집단이다. 그렇다고 새민련의 개과천선을 기대하기에도 현재로서는 매우 난망한 일로 여겨진다.

 

지금 새민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신민당, 평민당 시절의 그 야당 모습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옛정에 사로잡혀 현실을 낭만하기엔 시절이 매우 위태롭고 또 엄혹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기 역사 발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진보당에게 표를 줘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거든, 적어도 광역 및 기초의회 비례 대표만이라도 진보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병든 야당을 일깨우는 첩경이기도 하다. 아울러 진정한 의미의 애국, 애민, 애족의 길이기도 하다.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