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집단 학살 만행, 누가 왜 그랬나?/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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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집단 학살 만행임은 이미 여러 정황 증거들을 통해 상당 부분 드러났다.

먼저 최초 사고 시각이 침몰 당일인 오전 7시 20분 이전에 발생했다란 점이다. 이는 KBS, 뉴시스, 문화일보 등을 비롯한 적잖은 언론 매체의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 입력 시각에 근거한다. 같은 시각 주변 거주 어민에 의해서도 정선 상태의 세월호를 목격했다는 증언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단원고 상황판에는 8시 10분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진도군청, 안행부, 해수부 등에도 8시 30분 이전으로 사고 시각이 기록된다.

둘째 초동 대처에 있어서, 해경과 언딘에 의해 UDT 출신 등 전문 잠수사들의 입수가 원천 차단 당했다. 가까이 있던 해군 정예 SSU 요원들의 구조 의사마저 무시됐다. 특히 해군참모총장의 긴급 구조 명령마저 묵살됐다는 점은 실로 경악스러운 사실이다. 도대체 그 배후 세력이 누구냐는 것이다.

사고 초기 대대적인 구조에 나서고 있다는 해경 측 발표와는 달리, 실제 구조 활동은 사실상 없는 상태나 다름 아니었다. 300명이 넘는 인명이 바닷속 여객선에 갇혀 차츰 죽어가고 있는데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인명 구조가 방치됐다. 이는 다분히 고의적으로 그랬다는 의혹이 너무 짙다. 

누구란 말인가? 도대체 누가 왜 그런 끔찍한 만행을 저질러야만 했단 말인가? 선량한 국민, 특히 아직 어린 고교생들을 떼죽음으로 몰아 넣은 그 배후 세력이 누구란 말인가?

세월호 집단 학살 와중에서 국정원에 의한 간첩 조작은 여론에서 완전히 실종되고 없다.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총사퇴 압박은 여야 막론하고 거세지만 정작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정원 남재준 원장에 대해서는 너무 조용하다.

세월호 특검 및 관련 특별법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나, 국정원에 의한 간첩 조작 사건 또한 반드시 그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청와대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