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몽준, 그의 미개한 인식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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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그 아들되는 이가 세월호 학살 피해 유가족들을 향해 미개한 국민 운운한 한 바 있다. 그 부인 또한 그러한 자식을 책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둔하고 나서는 극도의 몰염치성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정몽준 본인의 입을 통해 "반값 등록금이 되면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라는 해괴한 말로 대학 등록금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그 아들과 부인되는 이의 인식과 맥을 함께 하고 있는 매우 수준 낮은 괘변이다.

이에 대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평소 그들이 갖고 있는 저열한 의식 체계가 민낯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한 까닭이다. 이는 매사를 상업주의 안에 가두어 재단하려는 천박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정몽준, 그에게 묻고 싶다. 근래 유권층에게 표를 구걸할 요량으로 화장실 청소를 한 바 있다. 미개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기만적 작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따라서 서울 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정몽준 후보야말로 미개한 사람의 전형인 것이다.

아울러 대학 등록금을 두 배로 올리면 대학 졸업자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도 두 배로 올라가는 것인가? 그런 것인가? 그래서 앞으로 혹여 서울 시장에 당선이라도 되면 대학 등록금을 두 배로 올릴 작정인가? 허접하기가 일반의 두 배나 되는 셈이로다.

무릇 사람이 하늘이라는 우리 선현들의 가르침이 아닐지라도, 인간이 자기 안의 교만함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하물며 일천 만 서울 시정을 책임 지겠다고 나선 이의 현실 인식이 그리 박약해서야 어찌 표를 줄 수 있단 말인가.

벼슬을 탐하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볼 수 있기를 권한다. 특히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기본 소양마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거기 어찌 무얼 믿고서 권력을 위임해 줄 수 있겠는가?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