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광주민주화운동 34주년에 부쳐/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18. 17:16
728x90

 

시방 5.18 광주는 안녕하신가? 단언하건데 그렇지 않다. 박근혜 정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했고, 소위 제 1야당 대표인 김한길, 안철수 의원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그간 새정치연합 공동 대표인 두 사람의 처신을 두고 관제 야당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세월호 집단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서도, 야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완전히 실종된 상태였다.

 

 

통합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강 정책 문구 파동, 통합 이후에 발생한 국민연금 및 기초연금 등에 대한 새민련 지도부의 패악상은 야권 지지층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 행사장을 방문하였으나, 오죽 자신들의 처신이 부적절했으면 경찰의 호위를 받아야만 했겠는가? 사실상 관제 야당임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기도 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34년 전의 역사 속 활자로만 매장하려 획책하는 그 어떠한 술책도 용납될 수 없다. 그런 간교한 세력에겐 정치적 사망 선고만이 뒤따를 뿐이다.

 

 

신군부 세력의 독재 탄압에 맞서 일신의 안위를 떨치고 나선 학생과 시민의 의로운 항거가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기꺼이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서 쌓은 피의 역사다.

 

 

공수 부대의 총칼과 군홧발에 의해 찔리고, 깨지고, 짖밟히고, 총탄을 맞아야만 했다. 그로 인해 불구가 되고 주검이 되어야만 했다. 그것이 한 치도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그러한 자긍심을 안고 있는 지역이 바로 광주다. 이를 국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럴진데 제 1야당 공동 대표인 두 사람이 이를 능멸하려 한다면 결코 용서될 수 없다.

 

 

34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광주는 고립되어 있다. 심지어 야당에 의해서까지 능욕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죄값은 정치적으로 되돌려 줄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