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청와대 패션 모델의 경박한 언어 사용 자제돼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4. 3. 16. 03:28
728x90

어떤 부정적 의미로 '암적 존재'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급기야 청와대 거주하는 어느 한복 패션 모델의 입에서도 '암덩어리'라는 표현이 나왔다. 국가를 대표하는 패션 모델의 입에서 어찌 그리 경박한 발언이 나오는 것일까?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대 중증 질환 무상 의료 공약을 전면 폐기한 것도 모자라 그런 식의 망발을 쏟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참으로 무도하고 생각 없는 언사다. 그야말로 처한 수준이 바닥에 닿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바에 다름 아니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실제 암투병 중인 환우들께는 얼마나 큰 상처로 작동될 것인지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삼가할 수 있어야 한다.

굳이 '암'이라는 병명이 들어가야만 원하는 바가 달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표현이 많으리라 여긴다. 그리고 오늘 날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과 함께 암도 차츰 정복되는 추세에 있다. 심지어 민간 요법에 의해 완치에 이르는 경우도 적잖이 접하게 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언어 사용을 절제한다고 해서 무슨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 없이 함부로 쏟아내는 저급한 표현은 오히려 자신의 인격적 결함만을 노출할 따름이다. 굳이 그런 몰상식한 말로 암투병 중인 환우들께 마음의 상처를 안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청와대 거주하는 한복 패션 모델께 강조되는 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