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우상화 경계해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4. 3. 1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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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 정치인에 대해 맹목적 갈채를 보내며, 그를 절대화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이는 남녀노소가 다르지 않고, 지식의 유무와도 별반 차이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견해와 그러한 행위에 발맞춰 그대로 덩달아 춤추는 습성을 보인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그저 줏대없이 사방팔방 너울거리는 허수아비와 닮아 있는 꼴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조변석개하며 표리부동을 일삼는 낯뜨거움에 다름 아니다.

지지자 일반의 바로 그러한 깃털스러움이 정치인의 오만을 부르게 되고 급기야 나락으로 몰아 넣게 된다. 일시적으로는 그가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달콤한 솜사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긴 호흡에서 보면 매우 허망하게 귀착된다. 특별히 그가 우리사회의 변혁을 갈구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물론 특정 정치인을 아끼고 또 그를 지지하는 행위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게 바른 방향성을 갖출 수 있을 때 한층 그 빛이 발하게 된다는 점을 새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보람도 따르게 된다.

진실로 불의한 세상이 정의롭게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그 스스로도 그에 맞게 처신할 수 있어야 한다. 한결같이 공의로운 관점을 제시해야 하며, 또 그렇게 견인해 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도 보다 아름답게 변모하게 된다.

국민 일반, 특히 세상이 진보하기를 열망하는 입장이라면 한시도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성원과 비판의 양날이 올곧게 수행되지 못하면, 우리사회의 공의는 그만큼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역사의 전진 또한 참담할 수밖에 없겠기에 더욱 그렇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