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혁명을 부르는 시대 앞에서/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 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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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부르는 시대 앞에서

 

 

다시 혁명을 부르는 시대 앞에 섰다. 어느 순간 낡아 버려진 줄만 알았던 피묻은 깃발이 펄럭이며, 거기 거칠고 모질게 반골의 푯대를 세우라 한다.

모든 죽은 자의 원귀와, 살아 있는 자의 사무치는 원한과, 여전히 저당 잡히지 않은 순결한 양심을 함께 담아 거듭 붉은 피를 뿌리라 한다.

살아 치욕을 겪느니 차라리 죽어 넋이 된 영웅의 얘기가 소리쳐 부른다. 저항하라고, 맞서 싸우라고, 혈관 속속히 돌며 잠든 세포를 일제히 흔들어 깨운다.

죽창든 녹두 장군이 벌떡 일어서고, 광주 망월동 그 숱한 무명 용사들이 한순간 깨어나 호통한다. 다시금 질긴 머리띠를 묶고, 저기 저 사악한 세력을 엎어 버리자고 ......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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