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한길 체제 민주당 희망 없어/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2. 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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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 그 또한 전형적인 사이비 정치꾼임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불과 엊그제만 해도 퇴로를 두지 않고 박근혜 정권과 싸우겠다던 그가 돌연 꼬리를 내렸다. 장부의 말이고, 또 제 1야당 대표의 발언인지라 적잖이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불과 며칠만에 바지춤에 오줌을 지린 형국이다.

정부 기관에 의한 부정선거 개입이라는 극악한 범죄에 대해 끝내 면죄부를 주고야 말았다. 최소한의 국민적 요구 사항이던 특검마저도 날려 버렸다. 민주당이 왜 이리 지리멸렬인지 도대체 의아스럽기만 하다. 혹여 박근혜 정권에 뭔가 크게 코가 걸린 때문일까? 문재인, 김한길 공히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야 어디 애를 낳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애 낳는 건 차치하고, 뽕이나 딸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뽕 따는 건 차치하고, 얼굴이나 볼 수 있을지 답답한 대목이다. 그야말로 집단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런 나날의 연속이다.

이제 종교계에 전적으로 의탁해 진실 규명을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5대 종단과 함께 공의를 세우기 원하는 신의 이름으로 거룩한 성전을 펼쳐야 할 때다. 국민적 여망이 오롯이 거기에 초점이 모아져 있기에 하는 말이다.

 

상황이 이런 지경이라면, 이 시점에서 민주당 지도부 교체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개별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다를 수 있겠으나 민주당에도 분명히 인물은 있다. 김영환, 손학규, 이종걸, 인재근, 정동영, 천정배, 최재천, 추미애(가나다 순) 등이다. 이 외에도 또 숨은 보석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민주당을 주도할 수 있는 당내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혹자는 스스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야 할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충분한 지적은 아니다. 민주당 구성원은 이들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 자기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또 나약한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어렵다는 진단이 발부됐다.


아울러 대단히 미안한 지적이지만, 문재인을 위시한 친노 세력도 뒤로 몇걸음 물러서야 한다. 사익을 내려 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굳은 자세여야 한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보다 솔직해지자. 노무현 정권의 친노 세력이 이명박과 밀당하여 그의 대통령 당선을 도왔지 않았던가. 고건, 손학규, 정동영 등에는 십자포화를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이명박의 BBK 수사는 덮었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길은 명약관화하다. 비노 세력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망있고 또 개혁적 의지가 강한 인물군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노 세력과 김한길 체제로는 어렵다는 것이 움직일 수 없는 일반적 관측이다. 그럼에도 가당치 않은 당권과 대권에 눈이 멀어 앞뒤 못가리고 입에 거품 물겠다면 끝내 답이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