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안철수 세력, 이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2. 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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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이 민생을 어렵게 한다" 라는 주장을 아주 당당하게 따라하는 부류를 대하게 되면 심한 역겨움을 느끼게 된다.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통찰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실 이는 친일 매국 반동세력과 그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군부 독재세력이 즐겨 차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정치적 레토릭이다. 자신들의 죄악상을 물타기하려는 간교함이 깃든 기만책동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이에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상당하다. 거기에 자칭 양심 세력이라도 되는 듯 스스로를 포장한 체 정치판을 기웃거리기 바쁘다. 이런 얼치기들의 몰지각한 양비론적 태도로 인해 그만큼 진실이 숨쉴 공간 또한 줄어들게 된다.

이들의 사이비 논법에 그대로 충실하자면, 일본군에 맞서 싸우던 독립군도 테러세력이 된다. 전두환의 살육에 맞서 싸우던 광주시민도 폭도로 전락된다.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민주시민 또한 양극단의 한 축이 되고 만다.

그런가하면 깡패들 행패에 사력을 다해 방어하는 양민도 양극단, 노상에서 강도와 맞서 싸우는 사람도 양극단, 강간 당하는 여성이 온 몸으로 저항해도 양극단이 된다.

그러한 졸렬한 인식을 지닌 자들이 안철수 주변에 붙어 새 정치를 주창한다. 그런 그들이 무슨 대단한 정치적 아젠다라도 제시하고 있는 듯 광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연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바로 이런 식의 3류 정치 지망생들이 새 정치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으며, 국민적 소망이 담긴 안철수 현상마저 날로 시들게 하고 있다.

사안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본질에 다가서려는 안목과 그러한 열정없이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로 묻히게 된다. 아울러 이 엄혹한 상황에 대한 물타기 공범이 된다는 사실 또한 가슴에 새길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