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민주당은 자기 정체성 분명히 해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1. 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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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항하는 바는 새누리당과 훨씬 더 잘 어울린다. 그 정치적 귀착지 또한 새누리당이 되어야 타당하다.

지난 17대 의원 당시, 지역민 의견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매도한 바 있다. 최근엔 시국 미사를 집전한 박창신 신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종용하고 나섰다.

우리 말에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라는 말이 있다. 박근혜 정권과 그 거수기인 새누리당의 파상적 종북몰이 공세 앞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부산이 지역구인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해 대의를 그르치고 있는 졸렬하고 비루한 작태다. 이런 정제되지 못하고 빈약한 자가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민주당의 어긋난 현주소다.


더욱이 그러한 행태를 용인하고 있는 김한길 체제의 지도력 부재는 더 큰 한심함이다. 새누리당의 세작이란 의구심마저 갖게 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권이 대내외적으로 막장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왜 민주당이 지지부진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야당 성향의 지지자들을 품어 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그릇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혁신적인 자기 쇄신 없이는 만 년 하청이다.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직접 책임을 안고 있는 친노 세력도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리고 거기 비노 인사 가운데 개혁적 의지가 강한 인사가 당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안철수 세력과의 통합 노력이 병행될 수 있다면 보다 바람직하다. 양심 세력의 일치된 역량 없이는 향후 극우 반동세력의 망나니 칼춤 앞에 늘상 목을 맡겨야만 하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세력은 물론이거니와, 안철수 세력 또한 이 점을 한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민주당 구성원은 대의를 위해, 그리고 필요하다면 안철수를 대권 후보로 영입하는 민주세력의 대연정에 대해서도 이제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