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수탈에 옥죄인 신종 계급사회 저항해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1. 22. 22:21
728x90

서울대 정시 모집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강남 3구 출신이라고 한다. 서울의 다른 구 출신 학생은 물론이고, 여타 지역 학생들의 사정 또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정이 훤하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매우 우울하게 하는 보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35% 가량은 극빈의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 양극화 현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궁금적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불운한 일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이는 부모의 금력이 곧 예비 권력이 되고 있는 세상임을 뜻한다. 시험 성적에 따라 운명의 많은 점이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유능한 과외 선생의 지도를 받거나 또는 수강료가 비싼 명문 학원에서 수강을 받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되면 경쟁의 시작에서부터 현격한 불공평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야말로 현대 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마저 원천 차단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신종 계급사회가 날고 공고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도 이는 스스로를 좀먹는 무서운 사회 질환이다. 인재를 최대한 발굴할 수 있는 토대가 무너진 상태에서 일부 부잣집 자식들만 지도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매우 큰 불행으로 귀결될 것이 뻔한 이치다.

이러한 체제를 갈아 엎어야 한다. 그것은 가난한 계층에 대한 동정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먼 미래를 위해 마땅히 투자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따라서 이를 위해 헌신하고 투쟁하는 자가 참된 애국자다. 반면 이를 방해하고 회유 협박하는 그 모든 세력은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반역도당에 불과하다.

이는 새로운 의미의 건국이기도 하다. 소수의 극악한 무리가 국가의 운명을 독점하며 포악을 일삼는 수탈의 구조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다수 국민을 향해 노예가 되기를 강요하는 반역의 무리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참된 의미의 애국이다. 조국이 그러한 피를 요구하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