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과 조경태, 그 참을 수 없는 깃털의 가벼움/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2. 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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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경태 의원, 그의 정치적 레토릭이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 이를테면 위태로운 외줄에서 이리 저리 중심잡기를 하는 광대와도 같다가, 또 어느 때는 정곡을 찌르는 경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진보적 성향의 이념적 좌표에서 보면 그는 비판의 대상이다. 새누리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치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때로는 정확하게 입바른 소리를 낼 때도 있다.

즉 이런 것이다.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을 밝힌데 따른 조경태 의원의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작금의 엄혹한 시기에 터져 나온 문재인 의원의 해당 발언은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비견되기에 하는 말이다.

야권 성향의 거의 모든 유권자들이 정부 기관에 의한 부정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있다. 아울러 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혹한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광장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골 깊은 양극화로 인해 국민 다수가 신음하고 있는 마당이다.

그런데 그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듯한 문재인 의원의 차기 대권 타령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그의 언사는 매우 유아적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는 조경태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 문재인 의원은 차기 대권의 미몽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 한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권력의 최정점을 달리며 저지른 악행이 여전히 천지 간에 사무쳐 있다. 그 결과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키고 급기야 박근혜 정권의 파렴치한 간악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기본기도 갖추지 못한 자가 그저 권력질에 대한 탐욕만을 앞세운다면 재앙을 몰고 온다. 그건 그 개인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테지만, 국가 전체에도 그렇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보면 답이 나온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