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친노세력 권력 완장질 사라져야 야권 희망 생겨/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2. 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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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의 학력별 추이를 살펴보니 사뭇 다양하다. 프린스턴대, 에든버러대, 육사, 도쿄대, 서울대, 상고, 고려대, 서강대로 나타난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고 출신이 두 명 포진하고 있다란 점이다. 한 사람은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본령으로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고, 다른 한 사람은 반대편 세력과의 밀당에 의해 정권을 통째로 헌납했다는 차이다.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셈법은 극명히 달랐다. 그로 인한 결과 또한 천지를 가르고도 남는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그것이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투렸한 잣대다.

그렇다면 이제 어찌해야 할 것인가? 거듭 쭉정이 환관 출신을 내세워, 또 끼리끼리 권력 완장질이나 하며 날밤 지새야만 직성이 풀릴 참인가? 개혁 팔아 오히려 개혁의 순결함을 능멸하고, 서민 팔아 오히려 서민 등골에 빨대를 꽂았던 그 오욕의 세월이 아직 선연하다. 입과 행동이 각기 따로 놀았던 정치적 행간의 사이비성과 더불어 말이다.

민주당은 거듭나야 한다. 스스로 혁신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날의 죄과에 대한 처절한 자기 반성의 토대 위에서 쥐고 있는 기득권 또한 온전히 내려 놓아야 한다. 그렇다, 살을 찢는 고통이 있어야만 부활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거기 국민적 신임이 싹트게 되는 것이며, 아울러 그것을 통해 저들 수구 반역 도당의 패악질을 막아 낼 수 있는 토대 또한 마련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 가운데 한 명인 김종인 전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화했다. 복지확충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나름의 신념을 지닌 그다. 그런 그가 박근혜 정권의 극악한 퇴행적 행보 앞에서 질식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더는 견디지 못하고 끝내 자리를 뜨고 만 셈이다.

같은 날 시상 평론을 하는 진중권 씨가 정의당에 입당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곳은 국참당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진보당을 통째로 삼키려다 실패한 그들이 집단 이탈해 만든 집단이다. 친노세력의 패잔병 집합소로 일컬어도 크게 손색이 없을 듯하다.

진보당 내에서 유시민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 등이 주도한 종북 타령은, 결국 박근혜 정권에게 진보당 탄압의 결정적인 구실을 마련해줬다. 진보당 내부의 권력 다툼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새누리당 2중대 역을 충실히 자임했던 것이다.

아울러 진보당 내부 선거에서 자신들이 부정을 자행하고서도, 이를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려다 검찰 수사를 통해 그 마각이 드러났다. 그리고 오히려 유시민 쪽 계열이 징역에 갔다. 이게 유시민의 본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그 동네에 진중권까지 공식 합류했다. 종북타령에 부화뇌동하며 열을 올렸던 끼리끼리 합체되는 순간이다. 이제 그들끼리 또 얼마나 분탕질을 하게될지 장래가 훤히 내다 보인다.

기실 사람 생긴 모습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바른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꼭 언급하자면, 이명박, 유시민, 진중권 제씨를 보면 어찌 그리도 서로 빼다 닮았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도 끼리끼리인가?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