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숲으로 가리/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0. 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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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리

 

 

숲으로 가리

밤은 한없이 깊고

영웅의 신화마저 잠든 지금

다들 사람이 새기는 칼바람

질펀한 회색 공포로부터

 

숲으로 가리

나무들 제 키대로 허물이 되지 않는 곳

모든 풀꽃에게도 거룩한 이름 전하며

도란도란 단물나는 얘기

마땅히 내 유년의 꿈이 익어가는

 

숲으로 가리

쌓아 둘 수 없는 시간의 벽

이내 기우는 세월의 길목에서

어디에나 길이 되는 마음자락

거기 휴식같은 여유를 나누리.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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