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3. 6. 14. 21:47
728x90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월급날이 가깝기도 전에
마른 지갑이 시들어 있고
인기척 없이 꿈이 병드는
거기 눈물이 마름을 모르고
심장이 갈갈이 찢기는데.

거룩한 침묵의 때도
오늘 우리 앞의 절망과
그 참담한 슬픔의 행간을
더는 읽어내지 못할 터

한 끼의 일용할 양식마저
저기 칼날 에이는 탄식과
역린의 세월 앞에서는
더는 피가 되지 않나니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에게/정성태  (0) 2013.07.09
주인된 모습으로/정성태  (0) 2013.07.09
그리움/정성태  (0) 2013.06.13
다급함에 대해/정성태  (0) 2013.06.04
햇살에 기대어/정성태  (0)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