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일베 배후 조종 세력은 누구일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3. 5. 20. 21:29
728x90

- 전두환 은닉 재산 찾아내 공소시효 연장 반드시 필요 -

 
조갑제 씨는 대표적인 극우 논객으로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인물이다. 그의 칼럼을 한 번이라도 접한 경험이 있는 진보적 경향의 인구라면 적잖은 분심을 갖게 되었으리라 여긴다.

그런 그가 최근 극우 성향의 논객과 그러한 네티즌들로부터 집단 몰매를 당하고 있다. TV 조선을 비롯한 일부 종편과 일베 등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북한군 600명이 개입되었다는 허위 날조된 내용을 조갑제 씨가 반박한 데 따른 것이다.

조갑제 씨의 말을 간추리게 되면, "목격했던 시민, 시위자, 진압 군인, 취재 기자들 가운데 북한군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거나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는 전무하다", "보지 않고 상상하는 이들 중에서 믿는 이들이 많다", "취재했던 나를 포함한 어느 기자도 북한군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방송이 당시의 북한군 개입 주장이나 서울 도심으로 장거리 땅굴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검증 없이, 여과 없이, 때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하여 소개하는 것은 위험하다", "탈북자의 증언은 전언에 불과하다"라며 "‘카더라’란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선 곤란하다"라는 주장과 함께 종편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갑제 씨의 이와 같은 입장이 나오자, 극우성향의 일부 논객과 네티즌들은 "결국 조갑제도 종북 좌파로 전향했다"라며 연일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그간 대표적 극우 인사로 통하는 조갑제 씨마저 일베 부류에 의해 종북 좌파로 매도되는 지극히 기형적이며 참담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상황이다. 이대로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엄청난 사태다. 일간베스트라는 독립된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계기와 그리고 이를 조종하고 또 진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부화뇌동케 하는 배후 세력이 누가인지를 차제에 철저히 파헤쳐야 할 일이다.

전두환 군부 독재의 무자비한 총칼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광주 시민의 자발적 민주화운동은 이미 법원에 의해서도 정리된 사안이다. 그런데도 이를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왜곡하며 허위 날조된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은 그 배후가 따로 있음을 쉽사리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제 갓 10대이던 여학생을 비롯해, 광주의 숱한 양민에 대한 참혹한 학살을 자행했던 최고 책임자 전두환은 오히려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데도 그에게 추징된 금액 가운데 1672억 원은 여전히 납부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올해 10월로 시효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이번 기회에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반드시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 전두환의 추가 재산을 파악해서 추징하게 되면, 그에 대한 공소시효 기간이 연장된다. 차제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만 그나마 사악한 무리가 날뛰는 것을 다소라도 막아낼 수 있다.

일베 무리의 간악한 수단과 목적의 배후에 어떤 특정 세력이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해 명백히 밝혀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정신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더는 이대로 좌시하게 되면, 국가의 명운이 어둡게 된다. 향후 또 다른 불행을 부르게 된다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단죄해야만 되는 중차대한 일이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