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윤창중 사태 최종 책임자는 박근혜 대통령/정성태

시와 칼럼 2013. 5. 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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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주어지는 권력은 아편보다 위험하고 불손한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그와 그 주변 모두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이끈다. 더 나아가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이고, 국민적 자존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 준다.

윤창중, 그에 대해 곳곳에서 비토하는 글이 쏟아지기에 자제하려 했다가도 치미는 분노를 어찌하지 못하게 된다. 그 개인의 몰락으로만 귀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된 한 사람으로서 낯을 들 수가 없다.

그게 무슨 개인 사이의 애틋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차라리 좋을 일이다. 그런데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러운 홀딱쇼를 저질렀으니, 그리고 관련된 내용이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에 타전되었으니 나라 망신이 보통이 아니다.

예쁜 여성 앞에서 마음 동하는 남성이 어디 윤창중 하나 뿐이겠는가. 그러나 그곳은 개인적 용무로 방문한 것이 아닌, 국가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자리였지 않던가. 설혹 개인 자격이었다 할지라도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이다.

정상적 사고 체계를 지닌 자로서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짓을 자행했으니, 그로 인해 고통 받고 또 무력감에 빠진 국가와 국민 그리고 피해 여성에 대한 보상은 도대체 어디서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우선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일각에서도 극구 반대했던 인사를 억지로 기용한 저의가 무엇이었더란 말인가. 이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풀려야 한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여성이다. 그렇다면 같은 여성된 입장에서, 피해 여성이 겪었을 극한 수치심과 공포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적 모멸감은 물론이고, 국가적 체통 또한 무너졌다. 대충 얼버무리는 사과문 정도로 그칠 사안이 결코 아니란 것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