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안철수 향한 악의적 정치행태 지양돼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3. 3. 2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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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 무색케 하는 노회찬 측의 새누리당 도우미 역할]

 

서울 ‘노원 병’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기성 정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만큼 작금의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깊게 노정되어 있다는 단적인 반증이다.

그렇다고 결코 자만할 상황은 아니다. 재보선 당일은 휴일이 아니어서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조직표가 위력을 나타낼 개연성이 다분하다. 여기에 진보정의당 쪽 일부 사람과 극단적 친노세력이 가세해, 악의적으로 안철수 물어뜯기에 열을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더욱 당혹스럽고 또 해괴한 일은, 바로 노회찬 전 의원의 언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뭇 읍소하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유독 안철수 원장에게는 적대적인 감정을 치중한다. 자칫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갖게 된다. 다만 기우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모두가 자신의 부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결국 권력욕을 충족키 위한 굴절된 모습이란 점에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 새누리당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퇴행적 정치 행태란 점에서도 몰매를 맞기에 충분하다. 그 사안의 심각성이 적잖다는 뜻이다.

물론 종편 방송 등을 통한 수구세력의 가당치 않은 파상적 공세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노회찬 전 의원 측에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을 띄는 것을 보면서, 초록은 동색이란 말이 결코 무색치 않게 와 닿는다. 그만큼 썩고 문드러진 정치판을 향해 던지는 안철수 원장의 충격파가 실로 크고 깊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하는 바다.

지금 우리는 평화를 외쳐도 종북이 되고, 양극화 해소를 호소해도 종북이 되며, 새 정치를 갈망해도 종북이 되는 기묘한 세상을 살고 있다. 안보 타령을 일삼으면서도, 정작 국가안보에 있어서는 무척 취약한 새누리당이다. 바다와 하늘, 급기야 전산망까지 속속들이 내어 주면서도 안보타령은 전가의 보도가 되고 있다.

도대체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안보란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들의 정치적 잇속을 위한 하나의 노리갯감에 불과하단 말인가? 종북 타령 또한 엿장수 가위치기에 다름 아닌 것인가? 안보 장사꾼에 불과한 그들의 안보 타령은, 오히려 우리사회의 안보에 대한 신뢰만 무너트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원장에게 놓인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재보선 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휴일이 아닌데다, 또 출근 시간에 쫒긴 20~50대 연령층의 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조직표를 가동하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안철수 원장 지지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은, 서울 ‘노원 병’ 선거구인 상계동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꾸준히 파악해서 투표 독려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안철수 원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야, 그 여세를 토대로 새 정치를 향한 대장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까닭이다.

이는 순전히 그를 아끼는 지지자 일반의 깨끗한 소망과 끓는 열정 그리고 더 나은 국가 건설을 염원하는 이들의 눈물어린 애틋함에 달려 있다. 지금 이것이야말로 안철수 원장을 아끼고 성원하는 이들 앞에 놓인 준엄한 역사적 소명이 되고 있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