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새누리당과 민통당의 역겨운 공생관계/정성태

시와 칼럼 2013. 3. 2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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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보노라면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밀려든다. 그들 두 집단이 민주와 반민주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기실 서민 경제 대책에 있어서는 양대 정당이 동일범이고 한통속이다. 때론 치밀하게 구성된 연극 같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면 민주통합당 쪽에선 적잖이 서운해 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구현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는 역사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 그 사실 자체는 인정받고 또 존중되어야 할 사안이다.


물론 새누리당의 존재 방식은 서민의 고육을 발라 재벌과 특권층의 배 불리기에 몰두해 온 집단이다. 과거 행적이 그렇고 또 현재 나타나고 있는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더더욱 인권을 탄압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자행됐던 숱한 비인도적 만행은 여전히 몸서리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는 기실 민주통합당의 이율배반이다. 그들 역시 기득권 옹호 집단으로 철저히 전락했다는 뼈아픈 비판이다. 적잖은 인구 사이에서 민주통합당을 하나의 이익 집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싸늘한 시선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지난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오히려 용인되고 또 심화된 측면이 있다. 통계 이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장 악화되었던 당시 수치가 나와 있다. 이후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그 사정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왜인지 모를 무기력증을 앓았다.


이제 세간에서는 민주통합당을 일컬어 새누리당 2중대라는 손가락질을 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것도 그간 당연할 정도로 민주통합당만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에 의해서 매우 거센 지경에 이르렀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과 적당히 대척점만 이루는 척하면,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관습적으로 표를 준 때문이다. 그에 힘입어 막상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온갖 굿판을 벌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가 또 선거 때에 맞춰 입발림만 잠깐 잘하면 당선된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해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트려야 한다. 이들의 정치적 독과점이 지속되면서 우리사회가 날로 허약해지고 있다. 기득권은 더욱 공고해지고 서민의 피눈물은 날로 굵어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그들에게 국민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만 가득할 뿐이다.


새누리당은 본디 그런 집단이라고 하자. 그래서 그 어떤 기대조차도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를 견제할 제대로 된 야권을 재편하는 것이 지금 시급히 주어진 당면 과제다. 국민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올바른 야당을 재건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거기 안철수가 있다. 아니 안철수 현상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꿈틀대고 있다. 이것이 희망이다. 국민적 여망에 의해 생성된 이 소중한 자산을 새로운 에너지로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힘 있게 열리게 된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E-mail : jst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