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지금은 다만/정성태

시와 칼럼 2013. 2. 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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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만



우리에게 약속되어진

그 시간의 때를 기다리며

지금은 다만

그대의 안부만을 묻겠습니다.


하고픈 말도 온전히 아끼며

슬픔에 지쳐 있는

그대의 힘든 몸과 마음 자락에

오롯이 그리움만을 건네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나눠야 할

무수한 기쁨과 설레임의 날도

이 운명의 굴레로부터

얼마간 시간을 비워두겠습니다.

 

그대의 가녀린 어깨와

그 크고 빛나는 눈망울 위로

지금은 다만

그대의 안부만을 묻겠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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