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빗물/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 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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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사람의 언어가

더는 말문을 잃을 때

사람의 세상이

더는 가락을 잃을 때


거기 어찌할 바 몰라

도무지 어찌할 바 몰라

가슴으로 써 내리다

이내 온 몸으로 풀어 놓는


지상의 불충도 이윽고

그 죄목을 낱낱이 고하며

기꺼이 주검으로 쏟아지는

이승의 시린 노랫말이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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