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내 사랑이 깊다한들/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 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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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깊다한들

 

 

내 사랑이 깊다한들

어디 당신만 하겠습니까.

 

가누지 못할 열병으로

내 생의 전부를 앓는다한들,

지금 당신이 치르고 있는

그 질고의 통증만 하겠습니까.

 

눈물로 억겁을 빌고

내 뼈를 녹여

당신의 약사발이 된다한들,

지난한 시간을 견디며

당신이 내게 보내주신

어찌 그 사랑만 하겠습니까.

 

이승의 길목을 지나

혹여 저승에서라도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나는 오늘도 기꺼이

눈물의 기도를 다하겠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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