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미친개에 대한 소고/정성태

시와 칼럼 2013. 1. 3. 01:23
728x90

 

미친개에 대한 소고

 

주둥이를 내 두르며
이빨마저 숨기려 하지 않는다.
끼리끼리 몰려
끈적이는 침을 질질 흘려 대며
으르렁 대는 꼬락서니가
영락없이 미친 개새끼다.

근성이 비루한지라
가난한 주인의 양선마저
가차 없이 짓찢어 버리는 순간
아뿔사, 저 근본 없는 것들은
기필코 몽둥이가 약이라는
거기 마지막 연민마저
끝내 사치가 됨을 배웠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을 토하며/정성태  (0) 2013.01.17
내 사랑이 깊다한들/정성태  (0) 2013.01.08
신년에 쓰는 시/정성태  (0) 2012.12.31
사랑의 서약/정성태  (0) 2012.11.30
가난한 순례자/정성태  (0) 20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