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대선 이후 안철수 축으로 하는 정계 개편 단행돼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2. 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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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박정희 세력과 노무현 세력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민통당의 문재인과 그의 친노세력이 박근혜를 대상으로 퍼붓는 집중 화력이 유신 공주론이다. 여기에 맞선 박근혜 측의 역공이 실패한 노무현 정권론이다. 죽은 자의 대리전과 같은 선거판에서 과연 어느 쪽에 더 유리한 구도로 작동될까?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양측 진영의 유불리가 아니다. 그들의 상호 공방에서 불행하게도 미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진흙탕 싸움질로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정치의 본령은 실종되고 가십만 난무한다. 누가 집권해도 서민의 눈물을 씻겨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국민적 심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들 두 집단 공히 비판 받아 마땅한 점이 너무도 많은 까닭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깊은 참회가 선행되지 않은 채 미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국민 기만이 되기 때문이다. 한 쪽은 독재의 잔영이 아직 인구 사이에 남아 있고, 다른 한 쪽은 무능함과 사기성이 추악하게 묻어나는 까닭이다.


이래저래 국민적 관심이 실종된 대선 정국이다. 투표율도 65%를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과 친노세력이 장악한 민통당 공히 국민적 심판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한들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 혹여 그것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곧장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만다.

 

흘러 간 물로 수레를 돌리려 하는 박근혜 및 문재인 측의 해괴망측한 발상 자체만으로도 이미 국가적 비전을 맡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세력임이 입증되고 있다. 더더욱 아사지경에 이른 서민대중의 삶을 안정시킬 의지와 역량 또한 함량 미달의 집단임을 지난 10년의 정치적 행태를 통해 극명하게 깨닫게 된다.


다시금 국민 일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지점이 바로 대선 이후의 정계 개편이다. 새누리당 내의 중도세력과, 민통당 내의 반노 및 비노세력이 안철수를 축으로 국민적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통해 국민 앞에 정직하게 다가서고, 부단한 자기 검열을 통해 스스로 쇄신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거기 국가적 미래가 담보될 수 있고 또 실질적으로 서민의 삶도 향상될 수 있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구축하는 일이 지금 우리 앞에 시급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거기 위난을 극복할 국가적 부름 앞에 응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담아 낼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적 참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