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단일화 결렬과 문재인 측의 광적 히스테리/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1. 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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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귀 뀐 놈이 오히려 성내는 파렴치한 상황 -


애초 후보단일화가 제기되었을 때, 문재인과 그의 친노세력이 보여 준 태도는 불쾌함을 유발케 하는 고압적인 것이었다. 마치 단일화를 빨리 해주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성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후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 상황에서는 별의별 극에 달한 치졸함의 연속이었다.

여론조사 조작 만행이 시도되는가 하면, 언론을 향해 '안철수 양보론'을 흘리는 등의 집단 히스테리 증세를 보였다. 마치 무슨 앵벌이 떼가 동냥주지 않으면 행패를 부릴 것만 같은 광적 상황을 연출했다. 문재인과 그의 친노세력에게 닥친 위기감이 어떠한 것인지를 그들 스스로가 입증한 꼴이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하였던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관련자를 문책하고 또 깊은 사죄의 변과 함께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내 놓아야 마땅한 일이거늘, 도리어 지나친 대응을 한다면서 큰 소리를 친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정신병동에 격리 수용함이 마땅한 상황이다.


단일화라는 것은 본디 뒤처지고 있는 후보군이 서로 힘을 하나로 모아 선두를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꼴찌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이 정중히 후보 자리를 사퇴하는 것이 보다 사리에 맞는 일이다. 아울러 본선 경쟁력이 월등한 안철수가 선수로 나서는 것이 단일화의 참뜻을 살리는 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도 문재인과 그의 친노 세력이 갖는 몰염치성은 하늘을 찌른다. 자신들의 치졸한 작태가 만천하에 드러나자 이런 저런 궁색하기 짝이 없는 핑계를 대며 단일화 판세를 깨겠다는 태세다. 이자들의 현격히 결여된 사회성과 극도로 불안정한 정신체계로 미뤄 볼 때 인면수심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 내의 친노세력이 갖는 분명한 한계이자 그들의 정체성이다. 입술로는 서민과 개혁을 표방하고 있으나, 결국 그들 안중에 국민은 전혀 없고 오직 친노 패거리들의 권력 독점과 감투 나눠 먹기의 탐욕만이 팽배할 따름이다. 지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사이비성을 돌이켜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들은 이미 국민에 의해 싸늘히 심판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또 무슨 염치로 국민 앞에 표를 달라고 나서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다. 바로 그것을 타파하고자 안철수 후보를 국민이 차출했거늘, 이를 돕지는 못할망정 어찌하여 노략질이나 하겠다는 심보인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도대체 권력이 그 무엇이기에 말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