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민주당 대선승리는 문재인 사퇴 통한 안철수 영입이 해법/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1. 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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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친노 핵심인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당 안팎의 반감이 비등하면서 그에 따른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가 확고히 대두된 가운데 탄탄한 지지율마저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더더욱 여론조사의 추이를 살펴 볼 때 문재인 후보는 여당 후보인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패하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결과를 연일 낳고 있다. 그러나 그들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안철수 - 문재인 간의 후보단일화가 큰 쟁점인 가운데 그 어느 대선정국보다 흥미진진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란을 놓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및 친노세력을 향해 요구하는 정치개혁안은 크게 두 가지다. 정당 시스템을 혁신해 낡은 정치행태를 정비해야 한다는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우선 자리한다. 여기에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친노세력에 대한 인적쇄신을 단행해 민주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하드웨어적 측면이 그것이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이러한 요구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다. 지난 4.11 총선만 눈여겨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투표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통해 민주당의 압승이 예고되었다. 그러나 친노 정치인들에게 공천권을 쥐어주기 위한 밀실야합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과 함께 결국 총선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과 맞물려 선거 초반 최대 167석까지 예상되었으나 그 결과는 127석에 머물고 만 사실상 충격적인 참패였다.


이는 제도개혁과 인적쇄신을 이루지 않은 채 오직 패거리정치를 통한 권력 나눠먹기에만 혈안이 된 데 따른 민주당 지지층 또는 우호적 세력에 의한 싸늘한 심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의식과 눈높이는 날로 치솟고 있는데도 이를 반영치 못한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 척결대상으로 전락한 사이비 개혁론자들인 친노세력이 득세하는데 따른 반감이 불러 온 어쩌면 타당한 귀결이다. 더는 죽 쒀서 개주는 꼴을 당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기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시선은 싸늘함을 넘어 총질이라도 해대고 싶은 심정일 테다. 특별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그 기대치에 따른 욕구충족이 턱없이 미달되는 데 따른 원망이 하늘에 사무칠 지경이다. 노무현 정권 5년을 비롯해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새누리당 2중대로 전락된 느낌을 사실상 지우기 어려운 측면이 강하다. 오죽했으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가 지는 결과를 낳고 있겠는가.


더욱이 집권세력에 대한 원망이 비등한 상황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바닥 민심이 싸늘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바로 노무현 정권 5년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때문이다. 그에 따른 지극히 당연한 여론의 추이라는 사실을 민주당 대표인 이해찬 씨를 비롯한 친노세력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그런 그들이 그저 후보단일화만 이루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것은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및 정당개혁에 대한 획기적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친노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기필코 단행해야 한다. 이는 친노핵심인 문재인 씨의 후보직 사퇴까지를 포함하는 절대적 요구사항이다. 자기 살을 깎는 각고의 노력과 혼신의 힘을 다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면을 동시에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거기 국민적 감동이 있고, 또 승리를 향한 확고한 발판으로 작동된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