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씨의 후보직 사퇴가 기득권 내려 놓는 일/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0. 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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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적 혐오대상 친노세력 2선 후퇴 후 새로운 진용 갖춰야 -


친노 핵심인 문재인 씨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고 있다. 친노 핵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해찬 씨는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공히 국민에 의해 처참하게 심판 받은 바 있는 집단이다. 그들을 생각하면 우선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무능함과 무책임성이다. 아울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현학적 사이비성과 그에 맞물린 끝없는 탐욕을 들 수 있다. 그러한 당사자들이 현재의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한 채 권력욕에 심취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는 무당파와 야권 지지층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3 섹터에 대선주자로 세웠다. 그야말로 국민후보인 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우위를 지속해서 나타내고 있다. 반면 문재인 씨는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여론조사가 연신 불안감을 낳고 있다. 또한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3자 대결에서도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당의 문재인 씨를 시종일관 앞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노 핵심인 이해찬 씨가 무소속 불가론 나발을 불며 안철수 후보를 겁박한 데 이어, 문재인 씨는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먼저 입당한 후에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식으로 애써 이빨을 숨긴 체 착한 사람 흉내를 내고 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들으면 이해찬 씨와 문재인 씨가 위기의 한국사회를 구하기 위한 충정에서 하는 말인 줄 착각할 듯도 하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일까? 결론은 절대 그렇지 않다.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서 문재인 씨와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게 된다면, 바로 그 순간 친노들이 쳐 놓은 덫에 걸리고 만다. 설혹 순전한 여론조사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할지라도, 새누리당 골수 지지층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즉, 박근혜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인 문재인 씨를 야당 후보로 역선택 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투표를 통한 조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해결방안은 정해진 바나 다름없다. 문재인 씨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천명한 것과 같이, 그 자신이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하고 백의종군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다. 그런 연후에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서 대선 체제로 힘을 모으면 되는 일이다. 이야말로 서로 상처 없이 그리고 당선이 보다 확실시 예견되는 후보가 나서면 되는 일을, 왜 그리 갖은 농간을 일삼으려 한단 말인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문재인 씨의 말이 국민적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특별히 무당층과 진보진영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하루 빨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의 길로 나서면 되는 일이다. 아울러 이해찬 씨를 비롯한 친노세력을 전부 2선으로 후퇴시키고, 거기 역량 있고 참신한 인물들로 진용을 채우면 된다. 국민적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친노세력으로는 될 일도 망가트리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수 있다면 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