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0.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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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억압 받던 대중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등에 업고 탄생했던 쟈코뱅 정권. 그러나 권력의 단맛에 취하면서 그들도 걷잡을 수 없이 부패하고 타락한다. 결국 그를 지지했던 시민계급에 의해 처참한 몰락을 겪는다.

 

이는 비단 200년 전에 프랑스에서 발생했던 상황만은 아니다.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노무현 권력의 임종과 매우 닮아 있다. 

 

세 치 혀로는 개혁을 들먹이며 오히려 개혁을 능멸하고, 아울러 서민을 차용해 도리어 서민의 혈관에 빨대를 꼿고 가난한 그들의 마른 피마저 흡혈하기 바빴다.

 

노무현 정권에 의해 태동된 노동3악법은 가장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투옥하며, 비정규직으로 내어 쫒았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 값은 평균 3배 가량 올려 놓았다. 그야말로 부자에게는 축복이요, 가난한 사람에게는 헤어나올 길 없는 재앙이었다.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인구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노무현 정권이 재벌의 주구를 자처하는 사이, 서민의 삶은 피폐하다 못해 그야말로 검은 숯덩이가 되었다. 노무현을 찍었던 손가락을 잘라 한강에 버리겠다는 탄식이 끝도 없이 새어 나왔다.

 

바로 그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막강 권력을 휘둘렀던 문재인 씨가 대선 후보가 되고, 아울러 그 권력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사람이 민주당 대표를 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그런 자들이 대선이 코 앞에 다가오자 또 별의별 사탕발림을 늘어 놓으며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려 든다. 이건 명백한 테러다. 자신들의 권력욕을 충족키 위해 국민 다수를 향해 던지는 폭탄인 것이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온갖 고름으로 썩어 진동하는 병에 새 술을 붓게 되면 전체가 공멸한다. 그래서 문재인 씨와 이해찬 씨 그리고 친노세력에게 말한다. 그만 떠나라. 그간 많이 해 먹었다.

 

친노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술로 채워야만 서민이 살고 또 나라 전체가 부흥한다. 친노들의 가당치도 않는 권력욕이 제어되고 또 기꺼이 백의종군 해야만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이는 당위이며 동시에 실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34%의 새누리당도 아니다. 친노가 장악한 23%의 민주당도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로서는 한국사회를 암울하게 배회하고 있는 사악한 그림자를 걷어 낼 수가 없다.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당면과제인 것이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 너무도 명확하게 요구되는 사실이다. 바로 거기 안철수가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