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통령 선거/정성태

시와 칼럼 2012. 9. 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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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상황 내몰린 서민 방기한 채 정치적 이전투구만 횡행

 

국민적 최대 관심사는 민생이다. 더 내려 갈 길 없는 최악의 삶에 내몰린 서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를 수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정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정치적 이전투구는 있어도 민생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정치꾼이 설치는 통에 정치는 실종되고, 그에 비례해 서민의 삶만 날로 팍팍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래저래 인구들 사이에 정치적 무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체로 그놈이 그놈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선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다. 국가의 최고결정권자를 선출하는 일인데도, 무미건조하게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 보구세력의 아이콘인 박근혜, 입술로는 서민과 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개혁을 능멸하고 서민을 피눈물나게 했던 노무현 권력의 아이콘 문재인, 그런가하면 정치와 행정경험이 전무한 안철수를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적극적인 신뢰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사와 관련된 글을 쓰면 대체로 따라 붙는 수식어가 있다. 즉, 타의에 의해 빨갱이 혹은 종북주의자로 내몰리거나 또는 호남지역주의자로 왜곡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편한 현실 속에서 진실은 자꾸만 초라해지고 또 나아갈 바를 모른 채 허둥되고 있다.

비루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불타는 신념은 어느 길목에 잠들어 있는 것일까? 지능화된 압제를 뚫고 희망은 언제쯤 다시 훨훨 타오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슬픔을 넘어 견디기 힘든 고통스런 상황을 강요 받고 있다.

 

바라거니와 이제라도 오롯히 진실만을 얘기하도록 하자. 너와 내가 오늘 죽어도 좋을 조국의 따뜻한 앞날과, 인류가 밝히 공존하는 그 아름다운 길 말이다. 비록 완전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따라서 서로 섭섭할지라도 그것이 증오가 되지 않는 어울림의 길 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