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과 이율곡 선생의 양병설/정성태

시와 칼럼 2011. 8. 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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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 선생

 

대한민국 전역이 사상초유의 집중호우로 인해 극심한 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도 서울도 예외가 아니어서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적잖은 인명피해까지 발생된 급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와중에서 일본 자민련 소속 의원 3명[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8월 1일 김포공항에 기착했다.


우리 정부의 법무부가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그들에 대한 입국 불허 방침을 확인해 주었고, 외무부 또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일본 의원들에 대한 신변안전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울러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입국을 불허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국을 강행함으로서 한국인의 자존감에 커다란 모멸감을 안겨준 일이 발생했다.


조선팔도에 대한 숱한 식민착취와 극악한 살인 만행을 비롯해 아시아 각 나라와 세계를 향해 저질렀던 전범국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근대사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은 고사하고, 잊을만하면 각종 역사왜곡을 비롯한 치졸하기 이를 데 없는 언동을 일삼고 있으니 그 민족성의 간악함과 무도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그러한 작태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대다수의 솔직한 심정은, 먹을 것만 있으면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개떼가 연상될 듯하다. 혹은 남의 포획물을 강탈해 먹는 하이애나의 표독스런 이빨이 배회하기도 할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영토 침탈이라는 암울한 망령이 우리시대에 또 다시 떠도는 것만 같은 불쾌함이 엄습한다. 우리의 국방력이 저들보다 더 강해져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그들 일본 의원 3명은 우리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에 따라 김포공항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9시간 만에 자국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독도는 일본 땅이다. 다시 방한하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한 발언으로서, 우리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국민을 의도적으로 조롱하고자 하는 심사가 역력히 담긴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 정부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후안무치에서 기인하는 망동은 외교적으로 정당하다는 뜻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입국이 만일 허용되었더라면, 그들에 대한 신변안전을 위해 우리 경찰이 호위해야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독도를 방문하러 온 그들에게 말이다.


그렇다고 그들 일행의 행적을 그냥 방치했다가는, 가뜩이나 분개해 있는 우리 국민에 의해 그들의 신변에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만일 예기치 않게 죽음이라도 맞게 된다면, 이는 그들을 일본 내의 우상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일본 우익세력의 발호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국제사회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만큼 우리의 독도주권 수호에도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될 개연성이 크다.


이번 일본 우익 정치세력의 계산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일련의 행태에 대해 이를 조기에 큰 무리수 없이 진압했다는 점에서는 우리 정부의 대처에 대해 평가할 만하다. 그럼에도 미연에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지 못했다는 측면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양병설을 주장했던 이율곡 선생의 나라사랑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금 뼛속 깊이 되새길 일이다.


이제 우리 정부당국은 물론이고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 모두가, 날로 우익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정치현실에 대한 인식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독도문제에 관해서는 보다 명확한 입장과 행동을 취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식 또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이고, 그것이 현재 진행형에 놓여 있음과 그리고 이는 우리와의 지정학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항구적인 문제로 끈질기게 대척점에 설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2011년 8월 1일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