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우리가 피차 나눠야 할 서원/정성태

시와 칼럼 2012. 4. 27. 00:49
728x90

 

우리가 피차 나눠야 할 서원



젊은 생을 아무렇게나 놓아버린

내 아버지의 좌절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소슬 바람에도 몸을 뒤척였을

내 어머니의 고난을 헤아리게 되었을 때


절망의 쪽방에 갇혀 목을 놓았을

내 이웃들의 눈물을 알게 되었을 때


항구적으로 머물러야 할 내 시선과

그것이 갖는 발길의 이정표를 새겼다.


때로 칼날이 스치며 지날지라도

결코 햇살을 구걸하지 않을 다짐으로


우리가 피차 신의 형상을 닮아 있기에

그대로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임을 믿기에......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변인 백서/정성태  (0) 2012.05.08
그대와의 인연이/정성태  (0) 2012.04.30
삶의 오솔길에서/정성태  (0) 2012.04.23
비 오는 날의 고백/정성태  (0) 2012.04.22
낙화/정성태  (0) 201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