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비 오는 날의 고백
비가 내린다
그 안에 나
흐트러진 내 모습
제 무게에 겨운
페미니즘의 행진곡을 켜며
후두두두둑
일제히 풀잎 위를 뒹군다.
어이없는 추락
머리띠를 갈아 맨 낯선 얼굴을 하고선
선명한 법칙도
신의 질서도
후두두두둑, 후두두두둑
모두 한 입에 삼키운
사랑을 빙자한 치졸한 회색분자.
거기 고삐를 쥔 자 누구인가
그대 또한 재갈 물려 있나니
도식화 된 족쇄를 풀며
내게 오소서 님이여
언약의 땅 그곳에
황혼이면 돌아가야 할
우리는 소멸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피차 나눠야 할 서원/정성태 (0) | 2012.04.27 |
---|---|
삶의 오솔길에서/정성태 (0) | 2012.04.23 |
낙화/정성태 (0) | 2012.04.21 |
추억의 알레고리/정성태 (0) | 2012.04.18 |
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에요/정성태 (0) | 2012.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