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에요/정성태

시와 칼럼 2012. 4.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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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예요

 

 

바람으로 왔어요.

또 바람으로 갈 거예요.

 

아주 홀연히 떠나가야 할

그 종국의 순간이 다가오면

 

그래요,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떠날 수 있는

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예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작은 풀꽃들에도 감사하며

그 숨은 아름다움을 힘입을 거예요.

 

무엇이 내게 더 소중한 것인지

그래요, 사람 사이에 나눈

소중한 인연을 가슴에 새길 거예요.

 

우리가 나눈 눈물의 사연

그 내밀한 빛깔에 감사하며

거듭 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예요.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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