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알레고리
아무렇게나 고개 숙이고 살 수 없는 내 고통스런 몸짓을 아시는 당신, 그처럼 힘에 겨워 차마 못다한 얘기가 있습니다.
당신이 떠나시던 가을녘 해거름에 더욱 서럽게 묻혀 오던 저 어렵던 날의 가슴앓이.
이미 시절을 마감한 잎새들 위에 당신과의 기억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하고 남은 얘기와 또한 마음자락에만 끝내 머물던 그 애틋한 고백도 편지로 썼습니다.
그러나 왜입니까? 아무렇게나 구겨진 내 존재의 피폐한 영혼 위로 안스러이, 안스러이 머무는 회한의 발길은.........
허망한 꿈으로 되살아 오는 그 날, 어둠 뒷편의 가난한 고백, 그 가슴 메이던 억겁의 무게로 당신은 여전히 나의 꺼지지 않는 불꽃입니다.
詩 정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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