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산의 수직성과 바다의 평면성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2. 4.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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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수직성과 바다의 평면성에 대해

 

 

산은 산대로 높고

물결은 물결대로 거세다.

바람이 파도를 몰아도

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산이 바람을 막아도

파도를 다스리진 못한다.

시절을 좇아

그 형태는 조금씩 달라도

다들 스스로의 생명을 키우는

산은 산으로서의 권위

바다는 바다로서의 권위인 것이다.

다만 너와 나와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며

아울러 그 틀 속에서의 개체가

언제든 전환될 수 있는 가변성으로서의

그 합리적이고 투명한 장치가 요구되는 것이다.

산의 수직성과 바다의 평면성......

오늘도 산은 산으로 높고

바다는 바다로 힘차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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