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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푸른 노래를 갖기까지
나무는 속으로만 운다.
남루한 것을 버릴 줄도 알아
저 홀로 침잠의 고독을 사는
인연은 참으로 청빈한 꿈
근원을 땅에 두었다 하나
빈 손은 일제히 하늘을 바라니
더는 부끄러울 게 없는 인고의 바람
그러나 어쩌랴
저렇듯 위태로운 삭풍이 부니
또한 어쩌랴
끝내 목숨을 길러야 하는 것을
팔 벌려 새들을 부르는
기적은 소리도 없이 오고야 말아
나무는 비원의 계절을 산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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