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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음악 없나요
대열을 등지고 선
벼랑과
벼랑의 사람들
그 끝을 향해 걸어가는
당신들의 노래엔 가락이 없다
쇳소리만 고음으로
오선지엔 핏물이 번지고
악보 없는 열창에
관객들은 떨고 있다
그리고 나는 울고 있다
고성능 헤드폰을 낀 채
아주 비탄에 젖어서......
어디 좋은 음악 없나요
벼랑과 벼랑
사이에서 악보 고운 지휘로
가라는 사람도
또 가야할 사람도
햇살 맑게 두등실
얼싸 안고 꿈을 키우는
어디 그런 음악 없나요
때가 되면 대소변
문을 걸고 참회하는
배설은
우리들 모두의 몫이니까요.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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