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어디 좋은 음악 없나요/정성태

시와 칼럼 2010. 7.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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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음악 없나요

 

 

대열을 등지고 선

벼랑과

벼랑의 사람들

그 끝을 향해 걸어가는

당신들의 노래엔 가락이 없다

 

쇳소리만 고음으로

오선지엔 핏물이 번지고

악보 없는 열창에

관객들은 떨고 있다

그리고 나는 울고 있다

고성능 헤드폰을 낀 채

아주 비탄에 젖어서......

 

어디 좋은 음악 없나요

벼랑과 벼랑

사이에서 악보 고운 지휘로

가라는 사람도

또 가야할 사람도

햇살 맑게 두등실

얼싸 안고 꿈을 키우는

어디 그런 음악 없나요

 

때가 되면 대소변

문을 걸고 참회하는

배설은

우리들 모두의 몫이니까요.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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