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행복의 요건/정성태

시와 칼럼 2009. 12. 1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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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성찰과 부단한 검열...신의 지키는 인간관계 형성해야 -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다른 의지가 상존한다. 그 둘이 늘 자기 안에서 서로 갈등하며 교전을 치른다. 그러한 속성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자락이며 또 이를 삶의 현장에서 다양하게 겪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로 이행될수록 날로 치열해지는 무한경쟁과 그로 인해 더욱 고착화되는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인간의 정신적 삶은 오히려 피폐해진다. 물질적 풍요가 안겨다주는 이면에 쌓이는 인간적 고립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자기 성찰이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잘못된 생각과 욕망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속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삶의 도리를 찾아나서는 부단한 자기 검열을 통해 생명의 근원에 이르려는 굳건한 마음자세를 확보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나라, 혹은 사회적 질서가 투명한 나라에서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다양하게 설명되어질 수 있겠으나, 우선적인 것은 그들의 삶에서 지나친 욕심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정한 이득과 입신에 대해 부러워하지 않는 삶의 자세, 또는 그러한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거나 혹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모함, 배신, 시기, 질투 등과 같은 사악한 기운이 자리 잡지 못하게 된다.


행복을 이루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건 가운데 또 다른 하나가 약속의 이행이다. 신의를 가볍게 여기는 자에게서 그 끝이 좋으리란 기대는 만무하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사악한 기운으로 어찌 안락과 큰 성취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한낱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