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민주당 '안산상록을' 어떤 낙하산도 패배?

시와 칼럼 2009. 9.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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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산상록을' 어떤 낙하산도 패배?
한나라당 여론조사, 김근태도 따돌려
 임재호 기자 (발행일: 2009/09/22 01:34:03)

[재보선] 민주당 '안산상록을' 어떤 낙하산도 패배?
한나라당 여론조사, 김근태도 따돌려
-SPN 서울포스트, 임재호 기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나서 손학규 전 대표를 수원 장안에 전략공천하려 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손 전 대표는 그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남긴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전 대표는 이 글을 통해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숙제로 남아 있다”,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잘못된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한다”는 말로 민주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적시함과 동시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점잖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애초 민주당에서는 수원 장안에 손 전 대표 카드를 활용해 수도권의 확실한 승리를 일군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같은 수도권인 안산 상록을의 경우에는 선거 초반 안희정 최고위원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거론되었으나 후보 적합도에서 겨우 10%를 조금 웃돌자 지금은 완전히 용도 폐기된 상태다.

이후 김근태 전 의장을 낙하산공천으로 확정지은 듯이 쏟아내는 일부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그러자 안산상록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김재목 예비후보로부터 격한 저항을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안산상록을 재선거와 관련된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근태 전 의장이 낙하산공천으로 내려와도 현재 한나라당에서 잠정 확정한 송진섭 후보가 최소 12%에서 최고 16%까지 따돌리며 김 전 의장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김재목 당협위원장의 경우에도 엇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실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러난 내용으로 박순자 최고위원이 이진동 후보 등의 공천 탈락 배경에 대해 따져 묻자, 장광근 사무총장이 그 이유를 설명하던 중 공개되었다. 이날 장 총장은 “김근태 전 의원이 출마해도 우리가 승리하는 것으로 가상대결 결과가 나왔다”고 말함으로서 밝혀졌다.

이는 3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집계한 것이어서 그 신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당선 후보인 김영환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 결과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한나라당이 안산상록을 재선거에 임하는 위기감이 어떠한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실제 민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송진섭, 민주당 김영환, 무소속 임종인으로 3자 대결을 펼쳤을 경우,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적잖은 격차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무리하게 김근태 카드를 꺼내들고 있어서 그 진의에 심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민주당 일각의 김근태 카드가 이번 재선거의 당선을 위한 포석이라기보다는 민주당 내의 지극히 파당적인 계파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항간의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미경 사무총장과 박지원 정책위의장의 가벼운 처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세균 대표의 지도력 또한 극복해야 할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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