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록을' 김근태 전략공천 카드 폐기될 듯

손학규 '불출마'...민주당 공천 원점으로

손학규 불출마 따라 '안산 상록을' 김근태 전략공천 카드도 폐기될 듯

추광규 기자

손학규 전 대표가 오는 10월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서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세균 대표는 손 전 대표에게 수원 장안구 출마를 강하게 권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손 전 대표의 출마를 종용하기 위해 당 라인을 총동원해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권유해 왔었다.   오는 10월 28일 치러지는 수원 장안구와 안산 상록을에서 이뤄지는 수도권 재선거 2곳의 승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손학규-김근태 카드를 밀어 붙여 왔던 것.   민주당 정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는 수원 장안구 출마를 김근태 당 고문에게는 안산 상록을 출마를 권유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수원 장안구의 경우에는 지역위원장이 손 전 대표의 전략공천에 긍정적이었던데 반해, 안산 상록을 선거구는 예비후보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당론을 정리하는데 난항을 거듭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역구 상황을 고려할때 오늘 손학규 전 대표가 이번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서 안산 상록을 선거구에 김근태 당 고문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정 대표의 구상은 철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 상록을 선거구의 경우 그동안 김근태 당 고문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환 전 장관, 김재목 지역위원장 등이 배수진을 치면서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경우에도 안산상록을 선거구에 여론조사를 실시해 기존의 예비후보들과 김근태 당 고문을 전략공천했을 경우 경쟁력을 비교한 바 우월성을 가지지 못해 고민한 바 있다. 오히려 김근태 당 고문을 공천했을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 때문에 손학규 카드는 밀어 붙이면서도 김근태 카드는 신중하게 접근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번 10월 재선거 구상은 그러나 오늘 손학규 전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서 김근태 전략공천 카드도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손학규-김근태 카드를 고집해왔던 것은 두 개의 선거구에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을 내세움으로서 쌍끌이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이 같은 구상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9/09/20 [17:57]  최종편집: ⓒ 신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