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이젠 훌쩍 더 늙으셨을 원로 시인께...

시와 칼럼 2008. 7. 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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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左), 최은하 한국문인협회 고문(中)]

 

   어제 늦은 귀가를 해보니

   평소 알고 지내던 원로 시인 최은하 선생으로부터

   자신의 최근 시선집이 우송되어 있다.


   다음 날 전화를 드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더니

   여전히 또렷한 음성으로 내 안부부터 물으시며

   시낭송회 때도 꼭 함께 하자는 당부를 잊지 않으신다.


   어지간히 술을 즐기셨던 분인데

   몇 해 전부터 술과 담배를 일절 끊고

   시 쓰기와 시낭송 그리고 문단활동 및

   교회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듣고 있다.


   이런저런 말하기 복잡한 이유로

   문단활동을 벌써 10년 넘게 발길 끊고 있던 터라

   그 선생님을 뵌 지도 그에 비례해 오랜 시간이 흘렀다.


   통화를 하면서,

   그간 연락 한 번 드리지 못했던 게

   내내 죄스런 생각에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조만간 점심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말로

   그간 소식 드리지 못한 미안함을 대신하며

   건강하시기를 마음 모아 빌어 드렸다.


   삶의 내일을 점칠 수 없는 것이어서

   이젠 훌쩍 더 늙으셨을 그분을

   조만간 꼭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