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께 신년 하례

시와 칼럼 2007. 1. 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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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께 신년 하례(2007년 1월 1일 김대중 도선관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김구 선생과 여운형 선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경심도 지니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건 전 총리에 대한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입장을 달리 하고 있지만 열린당 내의 일부 인사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비롯한 민노당, 여기에 한나라당 내의 소수 인사에 대해서도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제게 지지하는 정당 하나만을 굳이 밝히라고 묻는다면, 저는 민주당 지지자임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그 맥을 잇고 있는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여기는 까닭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당 내의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까지 옹호할 정도의 일방통행 식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지라 어떤 때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떠나 노무현 대통령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낳아 준 민주당을 왜 두 동강 내었으며,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진일보한 단초가 되었던 햇볕정책을 난도질한 것도 모자라, 민족문제의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6.15 기념식에는 억센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골프 삼매경 빠져 있었는지, 그리고 아무런 명분과 실익도 없는 이라크전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열사의 땅으로 몰아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도대체 개혁이 무엇이겠습니까? 동지를 둘로 나누는 일은 정녕 아닐 것입니다. 그를 선택했던 지지자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것 또한 개혁은 아닐 것입니다. 서민과 중산층 팔아, 오히려 그들 가슴에 피멍들게 하는 행태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던 개혁은 결단코 아닐 것입니다. 

향후 다시는 거짓과 위선 그리고 헛된 선동이 우리 정치판을 휘젓는 불행한 일이 더는 반복되지 말아야겠습니다. 국민 통합을 이루는 가운데 계층간 양극화를 차츰 해소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을 안정된 가운데 이끌며, 이를 토대로 경제발전을 일궈 낼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군지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정해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부디 모두에게 복된 일만 풍성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읍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