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미국의 북폭은 민족 공멸의 길/정성태

시와 칼럼 2005. 5. 29. 05:33
728x90

근래들어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우려섞인 내용이 연일 타전되고 있다. 예전부터 종종 보도되었던 내용이지만 최근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폭격과 중국의 대만폭격에 대한 가능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짧게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미국이 대만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이 대만 장악을 통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까닭이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을 완전히 포기하기란 것도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북한을 장악하게 됨으로써 한반도를 통한 미국의 대륙진출을 막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의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만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간에 대만과 북한에 대해 어떤 빅딜을 도모하고 있다면 중국의 대만침공과 미국의 북폭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또는 미국이 중국을 통해 북한을 견제하게 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대략살상 무기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러시아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설혹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그들의 바람과 같이 모든 것이 미국이나 중국의 입맛대로만 실행되기에는 결코 쉽지않은 장애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전은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위력의 최신무기들이 쌩쌩거리며 적진을 피폐화시킨다.

북한이 소유하고 있는 미사일은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핵무기까지 장착하게 되면 미국이 북한을 쳐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함부로 헛짓을 하지 못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만 또한 그 군사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 물론 중국과 대만이 전면전을 벌이게 되면 결국 전쟁은 중국이 승리로 이끌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한 중국 본토의 피해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은 명확하다. 중국으로서도 전쟁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할 수 없게 하는 어려움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들 당사자들이 쉽게 전쟁을 감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라크와 대만과의 군사력에는 분명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라크와 북한과의 군사력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전쟁 수행 역량에 있어서도 북한과 대만은 이라크에 비해 훨씬 더 앞선다.

우리는 이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국가의 안위는 경제성장과 함께 군사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당국은 물론이거니와 국민 역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동원해 자주국방의 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가 통일 이후를 내다보는 가운데 매우 지혜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남북한 양국은 우리민족 공동의 적이 누군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강대국들의 미친 놀음에 남북한은 공히 지헤롭게 운신할 것을 당부하는 바다. 

시인 정성태 

2004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