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홍영숙 초대전 - 丹(단)과 靑(청) 서로를 그리다' 전시회 개최

시와 칼럼 2026. 6. 28. 06:29

<호작도> 285 x 165cm, Oil & Tempera on Canvas Clothes, 2026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 색채 감각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새롭게 풀어내는 '홍영숙 초대전 - 丹(단)과 靑(청) 서로를 그리다' 전시회가 오는 7월 3일(금)부터 22일(수)까지 광화문 소재 갤러리 내일(박수현 대표)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의 대표적인 색인 단(丹)과 청(靑)을 중심으로, 생명과 조화, 음양의 균형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는 관계를 회화로 풀어낸 자리다. 작가는 태극, 책거리, 청화백자, 화조, 민화적 상징 등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색 자체가 지닌 생명성과 울림을 화면 위에 펼쳐 보인다.

<태극의 서가- 단과청> 175 x 175cm, Oil & Tempera on Canvas Clothes, 2026

홍영숙의 작품에서 색은 대상을 채우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색은 화면을 움직이는 에너지이며, 생명의 기운을 불러내는 존재 그 자체다. 붉은색은 뜨거운 생명력과 열정을 품고, 푸른색은 깊은 호흡과 평안을 전하며, 노란색은 빛과 희망으로 화면을 환하게 확장시킨다. 각각의 색은 서로 충돌하고 스며들며 화면 안에서 살아 있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전 경주대 교수/미술평론가)은 '색으로 펼치는 영적 감응 - 홍영숙의 예술세계'라는 제하의 평론을 통해 "홍영숙의 회화 앞에서 색은 역사적 해석이나 문화적 상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차원의 이슈다"며 "그의 색은 인문학적 맥락에 머물지 않고, 추상회화의 순수한 조형 언어로 작동한다"고 언급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app.130 x 130cm, Oil, Egg Tempera & Mixed Medium on Canvas, 2020

아울러 "색 자체가 생명성을 지니고, 화면 안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작가의 내면적 감응을 강렬한 시각 언어로 펼쳐낸다"며 "홍영숙에게 색은 표현의 본령이자 생명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홍 작가의) 색은 대상을 묘사하거나 장식하는 보조 수단이 아니다"며 "형상 안에 스며들기도 하고, 때로는 형상을 밀어내며 화면 전체에 살아 있는 리듬을 만든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색은 대상의 외피가 아니라 그 안에서 솟아나는 기운이며, 화면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며 "그렇다고 그의 색이 형태와 완전히 분리되어 고립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홍영숙이 추구하는 것은 색만의 순수성도, 형상의 완전한 해체도 아니다"며 "오히려 색과 형상이 서로 조응하면서 만들어내는 뜻밖의 아름다움이다"고 부연했다.

<안쪽의 봄, 닫힌 곳에서-개구리> 160x 160cm, Oil & Egg Tempera on Clothes, 2017

그와 관련 "빨강은 생명의 열기로 번지고, 파랑은 깊은 호흡처럼 스며들며, 노랑은 빛과 기운으로 화면 안에 확산된다"며 "색은 형상을 단순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형상과 함께 움직이고, 때로는 형상을 넘어 화면 전체를 생명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색을 통해 생명과 치유, 조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홍영숙 작가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점의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그 안에 담긴 색의 숨결과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해 보자.

<해골과 패턴...> 120 x 100cm, oil& mixed medium on canvas, 2026

전시회 오프닝은 7월 3일(금) 오후 5시에 진행되며, 7월 17일(금) 오후 3시에는 작가와 직접 작품 세계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되어 관람객들과 재미있고 깊이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홍영숙 화가 약력

* 브룩클린 칼리지 파인 아트 석사, 프랫 인스티튜드 컴퓨터 그래픽 & 인터렉티브 미디아 석사
* 2025 : 홍영숙 초대전 <보이시 않아도, 여기에>, 갤러리 내일
* 2024 : 홍영숙 초대전 <살어리 살어리랏다>, 갤러리 내일. 전혁림 미술관 초대전
* 2023 : 홍영숙 초대전 <쉬멍 놀멍>, 갤러리 내일
* 2021 : 홍영숙 초대전 <변형 : 물, 불, 바람의 형상 - 내면의 소리>,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외 다수
* 제 9회 전혁림 미술상 수상, Charles G. Memorial Shaw Award

<귀면(鬼面)> 73 x 73cm, Oil & Tempera on Canvas, 2026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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