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미국의 정치 학자 조지 프리드먼 박사. 그가 2009년 미국에서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킨 '100년 후(The Next 100 Years)'는 이듬해 한국에서도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다. 시간이 꽤 흘렀으나, 지금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동아시아 3국의 미래를 내다 봤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술 경쟁 속에서 100년 후를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 코소보전쟁 등 지금까지 그의 미래 예측이 대부분 적중했다는 점에서 숙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1981년 덩샤오핑의 권력 장악과 함께 경제적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그의 개혁 개방 정책은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물들이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신흥 강국 반열에 오르며,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프라이든 박사는 중국이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0년대부터 부상이 아닌 붕괴를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핵심 사유로 가난을 꼽았다. 중국 전체 인구 가운데 절대 다수가 가난 속에서 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 인구의 5% 미만은 소득이 높은 편에 속하나, 그것은 진정한 중국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부의 편중으로 인한 계층간 긴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사주지 않으면 존립하지 못하는 나라로 묘사한다.
그간 저임금 노동력을 통해 저렴한 제품을 대량 수출했으나, 그마저 물가상승과 함께 임금도 올랐다. 그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거기 이미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기술 강국이 버티고 있다.
급기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한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고 아우성이다. 고학력 청년 실업자도 넘쳐난다. 그렇다고 5% 미만에 불과한 상대적 고소득층이 중국의 거대 인구를 떠받칠 여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기껏 군대 유지를 위해 쏟아부을 개연성이 높다.
자업자득이다. 경제력과 함께 축적된 자본은 군사력 확장으로 이어지며, 세계 도처에서 힘을 과시했다. 시진핑 독재와 맞물린 그것은 치명적 실책이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을 자극하게 만들었으며, 개도국들에겐 엄청난 위협이 됐다.
화웨이 통신장비 관련 도청장치 의혹은 중국 불신의 촉매가 됐다. 미국의 무역 규제도 살벌했다. 유럽 국가 대부분도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신한다. 남중국해 주변국들이 겪는 영토분쟁, 수탈적 행태로 나타난 일대일로 또한 그것의 명징한 증표다.
일본에 대해서는 그들의 무서운 단결력과 유대감, 경제규모, 강한 국방력, 문제 인식과 해결 능력, 높은 교육수준, 낮은 빈곤층, 단일국 등이 결합돼 아시아 최강국 복귀를 전망했다. 비공식적 사회 통제가 존재하는 고도의 응집사회로 여긴 점도 이채롭다.
하지만 경제와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일본은 중국처럼 10억의 빈곤층이 없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며, 그 때문에 사회불안을 겪지 않고서도 긴축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천연자원이 없다는 점을 근본적인 약점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예견하기도 했다. 중국의 몰락 이후 일본이 경제력을 회복하면 필연적으로 해군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여겼다. 미국과도 완전히 적대적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처할 전략 개발을 충고한 점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끝으로 한반도 통일을 내다봤다. 쇠퇴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통일을 반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은 반대하지 않을테지만 그렇다고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고, 미국은 다른 대안이 없으니 환영할 것으로 여겼다.
비록 통일 후 10년은 고통스러울 수 있겠으나,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남한의 기술, 자본 등과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여겼다. 통일 한국 경제가 2050년 이후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한반도가 통일되면 만주 지역에서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견했다. 몰락하는 중국이 내부 통제에 급급한 사이, 만주가 한국에 흡수되던지, 또는 정치/경제/군사적으로 통일한국의 영향을 받는 친한 독립국가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중국 불신과 일본 경시를 간파하며, 미국과도 편한 관계만은 아니라고 짚었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을 침략했던 전범국이다. 일본이 강해지고 중국이 약해질 때, 미국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했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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