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윤석열 대통령 주변부 및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고한다

시와 칼럼 2024. 10.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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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치근덕거리며 양극단에 매달린 교조주의 혹은 독단론적 그늘이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동하고 있다.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나, 그 일방적 태도와 맹목성은 매우 강경한 반면 저열하다. 대내외적으로 변화하는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대처하지 못한 채 과거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이 마치 불변의 진리라도 되는 듯 생떼를 부린다.

기계적으로 도식화된 뇌세포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채 억지로 일관한다. 현상에 대한 이해와 분석, 조율이 거부되며 상대방 부정과 사실 왜곡에만 급급한 태도를 취한다. 대체로 자신만의 협소한 세계에 갇혀 현상을 재단하려는 어그로적 특징을 보인다. 또는 특정 집단의 이해에 편승해 무비판적으로 앵무새 역활을 자처한다. 마치 사이비 종교의 광기와 유사하다.

윤석열 정부 일각에서 불거진 일제강점기 미화는 그 사악한 예다. 역사에 대한 안목과 민족적 자존감이 박약하다. 심지어 소련에서의 활동상을 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매도하는 악담을 서슴지 않는다. 당시 상황에 대한 성찰과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 어쩌면 친일매국을 정당화하려는 추악한 음모가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 철학적 기반이 허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망발이다. 중국이 무슨 도발을 하던지 그저 '쎄쎄'(고맙습니다)하며 엎드려야 한다는 뉘앙스의 비루한 인식 또한 극우세력의 그것과 동일선상에 맞닿아 있다. 중국에 의한 역사왜곡과 문화침탈은 나날이 거세지는 와중이다. 이어도에 대한 영토침탈까지 시도한다. 걸핏하면 자신들의 열등감이 내재된 대국-소국 타령이다.

삼라만상은 변화한다. 하지만 역사와 지정학적 특성 그리고 실천적 경험에 비추어 깨닫게 되는 현상을 재고하지 않은 채 무비판적으로 접근하면 국가적 재앙이다. 물론 중국, 일본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좋다. 그럼에도 상대의 검은 속내를 꿰뚫지 못한다면 추락한다. 산업화 땀방울, 민주화 희생, 정보화 토대 위에서 여기까지 왔다. 더 나은 미래를 열어야 할 책무가 있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