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8.000원 주고 얻은 8천만 원짜리 행복

시와 칼럼 2024. 10. 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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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래동은 고만고만한 규모의 비철금속 관련 업체가 밀집돼 있다. 이곳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많은 편이다.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이을 사람이 지속해 끊기게 되면 어쩌지? 과학기술인을 비롯해, 현장 기능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점심식사를 그들 소규모 업체가 빼곡히 들어선 동네 한복판에서 하게 됐는데, 허름한 식당 벽면에 붙어 있는 차림표에 식사 메뉴가 모두 8.000원이다. 술안주는 또 달랐으나, 여튼 밥값은 동일하다.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밑반찬에 이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량이 푸짐하다.

(혹여 돼지고기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속으로 은근 걱정을 하며 첫술을 떴는데 괜한 기우였다. 암퇘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육질도 좋았다. 8.000원을 주고 8천만 원의 행복을 얻었다. 70 가까이 되어 보이는 여성 세분이서 참 열심히 사시는 듯싶었다.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현금 결제를 한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