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한동훈 "범죄자 감싸면 나라 망해... 무슨 짓을 해도 막지 못하게 돼"

시와 칼럼 2024. 4. 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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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있은 5일과 6일 이틀 동안의 합산 투표율이 31.3%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야 공히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던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관측된다. 특히 예전과는 달리 국민의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30개를 훌쩍 웃도는 군소정당들 투표 열기 또한 일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방문 길에 나선 5일 오전 중에 관외 사전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도 신촌을 찾아 최근 이화여대 및 여성 능멸성 발언으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당 김준혁 수원(정) 후보를 겨냥 "역대급 혐오 후보"로 규정하며 사전투표를 했다. 전국 254개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역대 최고를 보인 총선 사전투표율과 관련 "저희 지지하는 분들이 과거에 사전투표에 소극적인 경향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향이 낮아져서 감사히 생각한다"며 "저희의 기세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그에 이어 "그럼에도 역시 중심은 본투표"라며 "본투표에 절대적으로 나가주셔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애초 윤석열 정부 견제에 있었다. 하지만 야권의 위선적 작태와 후보들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여야 상호간에 심판론이 혼재된 채 충돌하는 양상으로 급변했다. 그간 투표에 소극적 입장이던 여권 지지층도 대거 투표장을 찾게 된 요인이 됐다. 이를 감안할 때 사전투표율만 놓고 여야 유불리를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물론 야권 우세가 점쳐지던 총선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김준혁 후보 등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을 둘러싼 여러 악재가 돌출되며 야권 전반에 크게 타격을 끼치는 형국으로 변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투표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을 뿐만 아니라, 부동층 시선도 여권을 향하도록 돌려세우는 촉매로 작동됐다.

그러한 점들이 중첩되며 선거 막바지에 초박빙 혼전으로 바뀐 선거구도 50여곳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 충청권, PK 지역이 안갯속이다. 그간 밀리고 있던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무섭게 탄력을 받으며 상승 추세에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양당 지지율이 붙거나 또는 국민의힘이 역전 현상을 보이는 와중이다.

이를 의식한 한동훈 위원장은 "나서주셔야 한다"며 "나서면 이긴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를 감싸면 나라가 망한다"며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해도 막지 못하게 된다"고 경계했다. 또한 "대통령 거부권도 통하지 않고 막을 방법이 없다"며 "저희에게 나라 망치는 걸 막을 최소한의 힘을 달라"고 지지층과 부동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